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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겡끼데스까~~~~~

※주의:본 글에는 개인차에 따라 혐오스럽게 여길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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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me :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에 대한 생각

 

시작~~!

 

굉장히 소박한 차림의 '아저씨'께서 사무실을 방문하셨습니다.

곱창같은 소 부속품을 유통하신다고 조금 수줍게...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하는 시대이니 나도 하나 만들겠습니다...라고 하시고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프로젝트 최소비용보다도 적은 금액이었는데 뭐에 홀렸는지 우리는 그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회사의 제일 막내 디자이너가 작업을 맡았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아저씨'의 따님이 홈페이지 관리자가 되고

광고가 시작되었습니다.

홈페이지는 정말 초 간단, 소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사히...는 아니었습니다.

보내주시는 자료(소 내장 등)에 막내 디자이너는 치를 떨며 작업을 했답니다.

 

우리는 그동안 고정관념적으로 음식 프렌차이즈는 "가공된 음식사진을 보고 가맹점 계약을 하는 것이다."라고 믿었습니다.

이렇게요!!

 

 

그런데  '아저씨'께서는 한사코 내장 사진을 넣자고 하십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하늘같은 "고갱님~"의 말씀이시니까요. ㅠ_ㅜ

 

 

 

 

그래서 다 넣었습니다.

"아아... 망했어... ㅠ_ㅜ"

 

 

왠걸요?!

문의가 들어옵니다!

그리고는 점포가 늘어납니다!

 

아아... 깨닫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무섭고 흉측한 내장이지만

그 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보석같아 보였던 것입니다.

 

UX 이론 따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사용자경험 디자인이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년이 지났습니다.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하고 있던 것을 체계화하며 'UX'니 UI최적화니 해가며 잘난 척하던 것이 부끄럽습니다.(*1)

 

 

지난 여름이었으니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폼나는 아이템이 아니라고...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라고 살짝 '깜'보았던 것도 부끄러워집니다.(*2)

 

아니..많이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멀었구나.

아직도 멀었구나.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무릎을 구부리고 바라봐야 하는구나.

 

요즘 장사는 어떠신지...

그.. '아저씨' 사장님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제가 여자는 아니지만 이 순간 잠시...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가 되어 봅니다.

"오겡끼데스까~~~~~"

 

 

 

*1 - UX : User eXperience (design), 사용자가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총체적 경험(아주 쉽게 말하면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를 업무에 반영하기..정도입니다.)

 

*2 - 깜보다. : '무시하다'의 사투리입니다.